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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집콕할 때 보기좋은
넷플릭스 장르별 영화추천

지겹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1년이 넘도록 코로나 여파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여전히 집콕 라이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영화를 보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다. “꿩 대신 닭”이란 말처럼 영화관 대신 자동차 극장을 찾거나 빔프로젝터, 노트북, 태블릿PC를 활용해 나만의 영화관을 만드는 “집콕 관람”이 뉴노멀로 자리잡았다.

누가 그러던데 “넷플릭스와 배달음식만 있다면 1년은 금방 지나갈 것 같다고”고개가 끄덕여진다. 집콕 할 때 보기 좋은 장르별 영화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 꿀조합을 추천해본다. 언제 끝날지 모를 우리의 즐거운 집콕생활을 위하여!

무기력하다고 느껴질 때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근무 중인 월터 미티는 누구보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사람이다. 해 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는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상상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꿈꾼다. 어느 날 그에게 폐간을 앞둔 “라이프”지의 마지막 호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지고, 문제의 표지 사진을 찾기 위해 사진작가를 찾아 떠난다. 그 여정 속에서 평생 국내를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등을 넘나들며 그동안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코로나 블루로 지친 우리에게 영화 속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만큼의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매일 반복되고 의욕 없던 삶에 활기와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영화이지 않을까. 여기에 토핑이 가득 올라간 피자와 맥주를 함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가족과 함께

원더 Wonder

안면 장애를 갖고 태어난 어기. 27번의 성형 수술을 받았음에도 긍정적이고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아이다. 하지만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졌다고 생각했던 어기는 집 밖에 나갈 때 늘 우주인 헬멧을 쓴다. 10살이 되던 해, 아들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엄마 ‘이사벨’과 아빠 ‘네이트’는 어기를 학교에 보낼 준비를 한다. 가족이 세상의 전부였던 ‘어기’는 헬멧을 벗고 낯선 세상에 용감하게 나서지만, 첫날부터 사람들의 시선에 큰 상처를 받게 된다. 하지만 긍정적인 성격의 어기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그 과정 속에서 주변 사람들도 변화시킨다.

한 소년이 자신과 마주하고 용기를 내면서 주변을 변화시키는 스토리는 아이의 시선에서, 또 어른의 시선에서도 모두에게 진한 감동과 교훈을 준다. 왜 전 세계 80만 독자를 사로잡은 베스트셀러인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족들과 둘러앉아 치킨과 함께 한다면 즐거움도 2배! 맛도 2배!

힐링이 필요한 순간

리틀포레스트 Little Forest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혜원은 시험에서 또 떨어지고, 연애까지도 잘되지 않아 지칠 대로 지쳐있다. 그런 혜원은 잠시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다. 시골집으로 돌아온 혜원은 직접 키운 농작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오랜 친구 재하와 은숙과 함께 특별한 사계절을 보낸다. 그런 과정 속에서 혜원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내는 스토리이다. 모든 장면에는 음식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정성스럽게 요리를 만드는 장면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면서도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와 계절에 걸맞게 등장하는 음식과 풍경이 평온함과 따뜻함 그야말로 힐링의 시간을 안겨준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공복에 보면 무척이나 괴로울 수 있는 영화라는 점! 시골 감성을 느끼며 싱싱한 과일을 곁들여먹고, 영화가 끝나면 친구들과 파전에 막걸리 한잔을 하면서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달달한 로맨스가 필요할때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과 비엔나로 향하는 제시.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셀린은 제시와 함께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한다. 낭만적인 도시 비엔나에서의 하루는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기에 충분했다. 다음날 아침 이별의 순간을 마주한 두 사람은 6개월 후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서로를 떠나보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여행지에서의 영화 같은 로맨스는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아닐까? 아름다운 여행지에서의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하루를 담아낸다. 수많은 대화가 오가는 장면 속에서 주인공의 표정 변화가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여기에 달달한 분위기에 달달함을 더해줄 디저트와 티, 와인까지 준비되어 있다면 완벽하다. 비포 시리즈는 비포 선라이즈를 시작으로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3부작이 있다. 다 보고 나면 죽은 연애 세포도 되살아난다는 사실. 외로움 주의!

시원 시원한 액션 판타지

올드가드 Old Guard

앤디와 동료들은 죽지 않고 다시 살아나는 불멸의 존재들이다. 기억도 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을 살아온 이들은 수많은 전쟁을 거치면서 인간 세상을 수호해왔다. 이들은 세계를 지키기 위해 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싸워왔지만, 그들의 흔적을 노출시키지 않고 살아가기에는 힘든 시대에 도래한다. 결국 존재가 노출될 위기를 맞으며 그들이 가진 능력을 얻으려는 세력의 표적이 되어 위험에 빠지는 순간들도 마주하게 된다. 영원히 살아야 한다는 운명을 가진 불명의 존재들의 이야기로 신선하게 풀어낸 액션 판타지.

영원히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죽음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는 게 아닌지, 우리로 하여금 죽음과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스토리만큼이나 눈을 뗄 수 없는 액션과 앤디 역할을 맡은 샤를로즈 테론의 섹시함과 걸크러쉬한 모습이 포인트. 흥미진진한 액션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매운 음식을 준비하면 어떨까 매운 닭발이나 떡볶이가 좋겠다. 2편을 예고하는 결말이 주는 아쉬움까지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심장이 쫄깃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겟 아웃 Get Out

흑인인 크리스는 백인 여자친구 로즈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하기로 한다. 걱정과 달리 그녀의 가족들은 친절했지만 머무는 동안 이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크리스가 방문한 다음날 로즈네 집에서는 가든 파티가 열리는데 파티에는 온통 백인들뿐이다. 그중에 늙은 백인 여자와 함께한 한 흑인 남성이 있었는데 그는 그 남자가 실종된 음악가라는 사실을 친구를 통해 알게 된다. 점점 더 이상하다고 느낀 크리스는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이때부터 영화는 더욱 고조된다.

인종차별이라는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낸 영화로 보는 내내 스릴이 넘친다. 귀신이 등장하진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이 한몫한다. 공포영화보다 더 공포스러운 영화지 않을까. 보는 내내 바싹바싹 마르는 입을 축일 정도의 맥주나 음료, 간단한 주전부리 정도 준비하는 걸 추천한다. 주의, 혼자 보지 말 것!